피딩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주민들 / 김동수 기자

서울 강동구 암사동 소재 대한예수교 장로회 주심교회(담임목사 배용우)는 창립 7주년 기념행사로 교인 14명이 지난 11월 24일부터 29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필리핀 클락 초대교회에서 해외 선교활동을 펼쳤다. 본 기자도 동행하여 취재했다.

지난 11월 24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필리핀 선교활동을 떠나기 위해 1인당 휴대 허용된 선교물품 수화물은 15kg, 개인별 짐은 10kg 이내로 짐을 꾸렸다. 

기도 모임 후 오후 4시에 교회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 수화물을 부치고 저녁 식사 후 출국 수속을 마치고 필리핀 클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무사히 필리핀 클락 공항에 도착해 수화물을 찾고 세관만 통과하면 되는데, 우리 일행은 짐 꾸러미가 많다 보니 마지막 나오던 배 목사가 통과를 못 해 마중 나오신 방태남 선교사와 김미나 선교사는 몹시 애를 태우며 안타까워했다. 

우리 일행은 초초하게 기다리며 무사히 통과하길 학수고대했다. 배 목사가 산타클로스 마을에 있는 초대교회에 기부하는 물품이라고 했더니, 재정부가 발행하는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하면서 금전을 요구하다가 웬일인지 그냥 나가라고 했다. 하나님 은혜의 첫 번째 사건이었다.

선교센터에 도착해 놀란 것이 초대교회와 선교센터가 붙어있는데 그 규모가 커서 놀랐다. 선교센터 앞에는 '창원초대교회 선교센터는 하나님의 은혜로 창원초대교회 성도들과 김성수 목사 가족들의 기도와 정성으로 건축하여 하나님께 드립니다. 들어오시는 분마다 주안에서 기뻐하시고 관용을 베풀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평강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선교센터에는 방이 네 개가 있는데, 조별로 편성해 방 배정을 하고 잠을 청했는데 밤새도록 닭들이 울어 잠을 설쳤다. 목도 안 아픈지 목이 쉬도록 울어댔다.

주심교회 성도들이 선교 물품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 김동수 기자

아침 식사는 김미나 선교사와 교회 스텝들이 준비했는데 아메리칸 식 뷔페인데 진미를 만끽했다. 아침 식사 후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리빙스턴 국제학교 이사장 부부가 망고 1박스를 가지고 선교센터를 방문했다. 

일행들은 맛있게 먹고 담소 후 오후에 있을 피딩(음식을 나누어 줌)행사 때 쓸 삶은 계란 300개를 깠다.

점심 식사 후 한국에서 가져온 선교 물품을 정리했다. 창원 초대교회에서 온 것도 많고 우리가 준비한 것도 많았지만, 우리 것은 거의 안 뜯고 크리스마스 때 사용한다고 따로 보관시켰다.

교회 차를 타고 한국에서 60년대를 연상하는 동네인 듯한 곳에 피딩을 갔다. 참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었다.

평상시에는 계란이 안 들어간 것을 주는데 오늘은 특별히 닭죽에 계란을 넣고 토핑을 얹어주는 행사였다. 정말로 뜻깊은 행사였다.

차에서 내려 이동하는데 어디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왔는지?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아이들이 우리들의 손을 잡으며 이마에 대고 환영을 해주었다. 손을 이마에 대는 것은 존경의 의미라 했다. 예수님이 이런 어린아이들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찬양하고 춤추고 기도하고 음식을 나누는데 은혜가 넘치고 성령이 충만한 시간을 보냈다. 본 기자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한국말로 따라 하는 것이 경이롭고 감동의 물결이었다.

300개의 계란 넣은 음식이 다 떨어지고 더 많은 음식이 나갔으니 거기에 모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안 갈 정도다. 그릇이 부족해 집에서 그릇을 가져와 받아가기도 했다.

선교센터에 돌아와 오늘의 감사 제목 나누기 등 생동감으로 넘치는 피딩 행사의 감동을 안겨주는 경건회 모임을 가지고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오전 경건회 모임을 가져 오늘 할 일을 나누고 기도하고 오카리나 단원들은 연습도 했다. 아침 식사 후 두 조로 나누어 초대교회 성도들 가정을 심방을 하면서 쌀을 전달하기도 했다.

삶의 환경은 너무나도 초라하고 열악했다. 조그만 구멍가게를 하는 아이 엄마가 아이가 아프니 기도해달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아이가 눈도 못 뜨고 열이 나서 바닥에 누워 있었다. 

우리가 아이 몸에 손을 얹어 기도하고 나오니 조금 있다 아이가 일어나서 바깥까지 걸어 나오며 손을 흔드는 모습에 하나님 은혜를 체험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가 저절로 나왔다. 기적 같은 일이 아닌가 싶다.

초대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 / 김동수 기자

교회에서 점심 식사 후 2층 본당에서는 선교 물품으로 바자회를 하고, 1층에서는 김치전과 어묵튀김을 만들어 초대교회 성도들과 동네 주민들에게 음료수와 함께 나눠주었다. 

저녁 시간에는 초대교회 성도들과 동네 주민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저녁 예배시간을 가졌다. 주심교회 오카리나반은 드레스를 차려입고 나머지 일행은 흰티로 갈아입고 예배 자리에 갔다. 

주심교회에서 준비한 오카리나 찬양과 전체 찬양을 잘 마치고 배용우 담임목사의 설교가 이어졌다. 견디는 교회, 가난하지만 부요한 교회, 충성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예배를 마친 후 선교사 부부와 함께 일행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김동수 기자

매일 아침 이른 시간에 감사 제목을 나누며, 감동을 받아 다들 울고 웃는 귀한 경건회 모임을 가졌다.

마지막 날에는 리빙스턴 국제학교를 방문했다. 백운석 이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를 둘러봤다. 개교 17주년 행사를 하고 있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670여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는데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인종과 계층을 초월한 윤리적 재무장으로 가르치는 학교였다. 

극히 존경하고 앙모하는 마음 간절하다. 교내식당에서 농구공 전달식을 가졌다.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신 백 이사장과 사모에게 감사드린다.

리빙스톤 국제학교를 방문하여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김동수 기자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저녁 먹기도 이르고 배도 고프지 않아 컵라면과 김밥으고 간단히 먹었다. 오랜만에 먹은 컵라면 맛이 맛있었다.

식사 후 휴식한 후 방태남‧김미나 선교사와 함께 마지막 시간을 가졌다. 배용우 목사부터 시작해 돌아가며 그동안의 일들과 감사를 나눴는데, 감동과 감사로 다들 행복한 눈물을 흘리며 마음에 깊이 새겼다. 

마지막에 서로 안아주고 격려하며 마무리했다. 방태남‧김미나 선교사의 헌신과 섬김과 노고에 감사했다.

한국에는 눈이 많이 와 비행기 결항도 있었다지만, 다행히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결항은 안되고 두 시간 연착이라 쉬다가 클락 공항으로 향했다. 

좌석을 미리 정해야 해서 일찍 출발했는데 막상 두 선교사님과 헤어지려니 며칠 동안에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아쉬움이 많고 몹시 섭섭했다. 내년에 한국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밝은 모습으로 헤어졌다. 수화물을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왔다.

우리 일행은 비행기 시간까지 잠을 청했다. 참 불편했지만 집에 돌아갈 생각에 기분이 거늑해졌다. 떠날 때도 좋았지만 집에 갈 때는 더 좋은 느낌이었다.

선교 활동을 처음 해 보았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끼는 변곡선이 되었다. 선교 활동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안전하고 건강하고 은혜롭고 행복한 선교활동 이었다. 선교의 비전과 보람을 얻은 뜻깊은 시간 들이었다.

김동수 기자 / 2024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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